현대상선은 정부.채권단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재무구조상의 문제점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17일 "최근 부채비율이 악화하면서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 이를 불식하기 위해 미국계 컨설팅회사인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을 재정주간사로 곧 선정할 예정" 이라며 "이는 채권단 주도로 선정하는 게 아니고 자발적으로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결정한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정부.채권단에서 현대상선의 재무구조를 문제 삼은 일이 없었다" 며 "다만 올해 초 채권단측이 대북사업을 계속하게 되면 시장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사실상 사업중단을 선언한 상태" 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1천5백57억원)나 늘었음에도 장부상 적자가 나고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은 최근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3척을 외자로 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환차손과 주식평가손 등이 큰 원인" 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과 채권단은 17일 현대상선에 대해 차입금 구조 개선 및 효율적인 외자 관리를 위해 외국 금융사를 재정주간사로 선정하도록 권유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또 현대상선의 차입금이 지난해 1조원 늘어났지만 현재 영업이익을 계속 내고 있으며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이 1을 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