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대표, 청와대 주례보고에 정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17일 경기도 의왕시에서 모내기 지원행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참석을 취소했다.

민주당은 이유를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의 신임인사를 받기 위해서(田溶鶴대변인)" 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표실 관계자는 "청와대 주례보고를 충분히 준비하기 위한 것" 이라고 다른 얘기를 했다.

金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 가기 직전 한시간 동안 서울 미근동 개인사무실에서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할 자료를 준비했다.

때문에 당내에선 "金대표가 당 지지도 하락과 '당권.대권 분리론' 등을 둘러싼 당내 잡음을 해소하기 위해 金대통령에게 특단의 대책을 건의한 것 아니냐" 는 관측이 나왔다.

당 고위 관계자는 "金대표가 이달 초 제기했던 '차기 후보 조기 가시화론' 과 내년 1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시기 조정문제 등 민감한 정국 현안을 거론했을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金대표는 전날 서울시지부 업무보고에서 "나를 흔들고 견제하는 사람이 많지만 흔들리지 않고 당을 운영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양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