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김수환 추기경 "북에 과학책 보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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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우리나라 농어촌뿐 아니라 북한 청소년에게도 과학도서를 보낼 것입니다. "

'사이언스 북 스타트 운동' 의 상임대표를 맡은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운동은 과학기술계.언론계.종교계 등 각계 인사 2백86명이 도서벽지에 과학도서를 보내기 위해 이달 초 시작했다.

그는 "미래의 과학자를 키우려면 어릴 때부터 과학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또 "과학기술 발전은 나라의 발전과 개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며 "이 운동이 그 밑거름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과학과 종교는 상반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과학이 발달해 우주와 생명의 신비를 알 수 있어야 하나님의 섭리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게 金추기경의 생각이다.

金추기경은 종교를 믿지 않는 한 미생물 과학자가 "자신이 연구하는 세균에서 신의 존재를 본다. 너무 오묘하기 때문" 이라고 한 말을 소개했다. 최근 천체물리에 관한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金추기경은 "『신의 과학』이라는 책도 읽어볼 참" 이라고 덧붙였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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