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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명단에 전총리 5명등 이름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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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가혁신위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최근 몇달 동안 공을 들여온 당내 기구다.

"지금의 국가경영체제로는 안된다. 21세기 새로운 국가경영모델을 내놓아야 한다" 는 李총재의 의욕이 담겨 있다.

그렇지만 李총재의 대권 이미지 관리.민심 공약 등 '차기 대선용 싱크탱크' 로 정치권에선 받아들인다.

◇ 누가 들어있나=멤버 구성(인적구성안)에 본격 들어간 것은 지난 9일 혁신위 출범 때부터다. 7개 위원회의 부위원장은 당내 중진들에게 맡기고 외부 자문위원들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직 장.차관, 학계, 문화계, 언론계, 시민단체의 영향력있는 인사들을 골라 영입 교섭에 나섰다.

특히 李총재가 내세우는 '메인 스트림론' (사회주류론)과 어울리느냐가 주요 인선기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 대상은 2백5명이다.

인선작업은 李총재의 측근인 주진우(朱鎭旴)전 비서실장.유승민(劉承旼)여의도연구소장 등이 맡았다.

이 안(案)에 따르면 남덕우.강영훈.노신영.현승종.노재봉 등 전직 총리 5명이 들어있다. 이승윤 전 경제부총리.권오기 전 통일부총리, 한승주 전 외무.안병영 전 교육.김진현 전 과기처.김숙희 전 교육장관, 박세일 전 청와대수석, 김경원 전 주미대사도 교섭대상이다.

학계(1백50명)에서는 손봉호(서울대).김경동(서울대).송복(연세대).이상우(서강대).정정길(서울대).진덕규(이화여대).김영작(국민대)교수 등이 올라 있다.

작가 이문열씨.강제규 영화감독.벤처기업인 이재웅씨도 들어있다.

혁신위 관계자는 "습작(習作)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작성해본 것뿐이다.

이들 모두가 참여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고 해명했다. 이름에 오른 일부 인사는 "관심없다. 내 이름이 도용(盜用)당했다" 고 해명했다.

◇ 극비 상견례=李총재는 최근 두달간 이 명단을 토대로 우선 핵심 자문위원으로 선임할 대상자들을 '맨투맨식' 으로 접촉했다.

이달 초 南전총리를 비롯해 대상자 19명에게서 최종 확답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15일 첫 모임을 가졌다. 참석자 대부분이 "정치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고 보안을 요청해 대외비로 진행키로 했다.

李총재는 기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승용차로 여의도 일대를 돌다 10여분 늦게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모임에는 박영철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명호 전 한국은행총재, 김진현.김숙희 전 장관, 손봉호.진덕규.김영작 교수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들 대부분은 "확인해줄 수 없다" 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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