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장 "사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대회 개막 5백여일을 앞두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김운용(金雲龍)위원장(사진)이 사의를 표명, 대회 준비에 차질이 우려된다. 조직위와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金위원장이 최근 감독관청인 문화관광부에 여러 차례 구두로 사의를 밝혀 만류했으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金위원장은 사의를 표명하면서 "조직위가 이대로 가서는 곤란하다. 정치색을 벗어야 한다" 는 요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져 조직위 내의 지역 야권인사들에 대한 불만이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국구 의원인 金위원장은 지난 7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직위 총회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부산지역 위원들과 심한 언쟁 끝에 "그만두겠다" 며 회의장을 나갔었다.

金위원장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회 참석차 13일 출국했다.

마케팅 대행사인 ISL의 파산선고와 경기장 공정 부진 등 갖가지 난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사무총장에 이어 위원장까지 사퇴해 조직위 표류가 장기화할 경우 대회준비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조직위 안상영(安相英)수석부위원장(부산시장)은 "19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대회에서 金위원장을 만나 복귀를 설득하겠다" 고 말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