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서 월세 계약변경율 상승…금리는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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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집주인이 임대계약 기간이 끝난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비율은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월세 금리는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10일 대한주택공사 등과 함께 서울.인천 및 분당.평촌.일산.중동 등의 수도권 신도시를 대상으로 전.월세 동향을 점검한 결과 월세 전환비율이 43%로 3월 23일 점검 당시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서울 강남구(65%).노원구(50%) 및 인천시(59%).분당(50%)등은 기존 전세의 절반 이상이 월세로 바뀌어 임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월세 전환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실제 월세로 계약하는 비율도 이 기간에 23%에서 32%로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구(50%)와 인천시(40%) 등은 높은 반면, 분당(23%).평촌(10%) 등 신도시 지역은 낮았다.

지난해 3월에 월 1.6%를 기록했던 수도권 지역의 월세 전환 금리는 올 3월 1.2%로 낮아진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선 1.0%로 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예컨대 5천만원짜리 전세를 월세로 바꿀 경우 세입자가 주인에게 한달에 내는 돈이 지난해 3월의 80만원에서 올 3월엔 60만원, 5월엔 50만원으로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역시 시중금리에 비해선 두배 가량 높은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박사는 "집값이 과거처럼 오르지 않자 집 소유자들이 이를 임대료 인상으로 보상받기 위해 월세로 전환하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 며 "정부는 집 없는 서민의 고통을 덜어줄 합리적인 월세 제도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 고 말했다.

한편 이 기간 주택 매매.전세가격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역세권과 재건축 지역 주변 등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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