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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교생 한국 대학 유학 준비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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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 일본 나가사키수산고 학생들이 부경대 양어장을 견학하고 있다. [부경대 제공]

일본 규슈(九州)지역 고교와 대학들이 부쩍 부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학생들은 한국에 유학을 와 문화 등을 배우고 싶어하고, 학교측은 교류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일본에서 '겨울연가'가 인기를 끌면서 본격화하기 시작했으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이 주 타깃이 되고 있다.

나가사키수산고 2학년생 35명과 교사 5명은 지난달 27일 부경대를 방문,대학입시 비디오를 시청하고 실습선 가야호 등을 둘러봤다. 이들은 이날 또 한국해양대를 찾아 입시설명을 들었다.부산~후쿠오카간 쾌속선을 타고 온 이들 학생 중 대부분은 "부산의 대학으로 유학을 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7월 29일에는 쓰시마고교 2학년생 21명과 인솔 교사 2명이 쾌속선을 타고 부산에 와 부경대.한국해양대.동아대를 방문, 입시설명을 듣고 캠퍼스를 둘러봤다. 이들도 한국 유학을 위한 사전 답사차 부산에 왔다.

미찌꼬(17)양은 " 욘사마가 태어난 나라, 겨울연가의 나라를 자세히 알고 싶다"며 "내년엔 꼭 한국 내 대학으로 유학오겠다"고 말했다. 이나다 미에꼬(34) 주임교사는 "욘사마 열풍으로 일본 학생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학비도 싸고 지리적으로 가까워 한국에서 공부하려는 학생이 계속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고야외국어대와 도쿄 명해대는 부산외국어대와 교류협정에 따라 이번 2학기부터 부산외국어대에 3학년생 3명씩을 1년간 파견했다.

부산외대생 6명도 두 대학으로 건너갔다. 각각 소속 대학에 낸 등록금만으로 상대방 대학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공부하게 된다. 이들 3개 대학은 교환 학생수를 점차 늘리기로 합의했다.

부산외대 김종한 홍보팀장은 "지난 6월 일본쪽에서 학생교류 제의가 왔다"며 "예전엔 우리측에서 사정하다시피해야 교류가 이뤄졌으나 이제는 일본측이 더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나가사키외대는 지난 6월 부산외대와 함께 부산.경남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일본어 말하기 경시대회를 열기도 했다.

교토 리츠메이칸대학과 벳푸분교인 리츠메이칸 APU대학은 지난 7월 동서대와 교류협정을 맺고 교환학생 3명씩을 보내고 화상강의를 하기로 했다.

동서대 장제국 국제교류위원장은 "협정을 맺기 위해 일본에 갔을 때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앞으로 일본 대학과의 교류확대,유학생 유치 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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