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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경비정 2차례 NLL 침범… 해군 경고 사격에 퇴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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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 경비정 세 척이 1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이 중 한 척은 세 차례에 걸친 해군 함정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 이 경비정은 해군 함정으로부터 두 차례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지만 다시 NLL을 침범, 또 경고사격을 받은 뒤 북상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 두 척이 이날 오전 10시25분쯤 서해 소청도 동쪽 6.5마일 해상에서 NLL로 접근하다가 해군 고속정으로부터 경고방송을 받았다. 그러나 북한 경비정들은 이를 무시하고 10시54분쯤 NLL을 넘어 남하했다.

이에 따라 해군 고속정은 각각 11시3분과 9분 퇴각을 요구하는 추가 경고방송을 했으며, 북한 경비정 중 한 척은 11시15분쯤 북상해 돌아갔다. 그러나 나머지 한 척은 NLL 남쪽 2.7마일 해상까지 내려와 "우리는 침범하지 않았다. 제3국 어선을 단속 중"이라고 서해상 핫라인을 통해 응신했다.

해군은 북한 경비정이 경고방송을 수신하고도 계속 남하했다는 점에서 고의적인 영해 침범이 명백하다고 판단, 11시22분과 30분에 각각 3회에 걸쳐 40㎜ 함포로 경고사격을 가했다. 북한 경비정은 경고 사격을 받고 11시40분쯤 NLL을 넘어 북상했다. 하지만 이 경비정은 12시1분쯤 다시 NLL을 내려와 영해를 침범했으며 7분 후 해군 초계함의 76㎜ 함포 경고사격을 4회 받고 12시17분 NLL을 넘어 되돌아갔다.

연평도 서쪽 25마일 해상에서도 이날 오전 11시쯤 북한 경비정 한 척이 NLL 남쪽 0.9마일까지 월선했다가 해군이 경고통신을 하자 11시24분쯤 북상했다. 북한 경비정들이 영해를 침범한 서해 소청도 동쪽과 연평도 서쪽 NLL 해상에는 이날 오전 중국어선 80여 척이 조업 중이었다고 합참 관계자가 전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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