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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실종 여대생 찾기… 저수지 물 빼고 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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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한 여대생 노모(21)양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일 노양 가족의 요청을 받아들여 유류품 발견 장소와 가까운 봉담읍 보통리 저수지의 바닥을 수색하기 위해 이날 오전 저수지의 물을 빼기 시작하는 등 수색의 강도를 높였다.

저수지에 물을 빼서라도 혹시라도 납치.살해된 뒤 수장됐을지도 모를 시신을 찾자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보통리 저수지 인근 길가에서 노양의 속옷 등 유류품이 발견됨에 따라 그동안 보통리 저수지에 잠수부 20여명을 동원, 수색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수색 사흘이 지나도록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자 가족의 요청에 의해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수문을 열고 물빼기 작업에 들어갔다.

앞서 경찰은 저수지를 관할하는 농업기반공사 수원지사에 공문을 보내 저수지 전체 수량의 3분의 1가량을 빼줄 것을 요청했으나 농업기반공사는 내년 급수 문제로 만수위의 80%까지만 물빼기가 가능하다는 회신을 했다.

보통리 저수지는 넓이가 15만평으로 만수위 저수량이 110만t인데 수문이 폭 30cm에 불과해 시간당 최고 3500t가량을 빼낼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체의 20%인 22만t을 빼는 데 6일가량 걸릴 것이라는 것이 농업기반공사의 분석이다.

한편 경찰은 노양이 버스에서 내릴 때 남자 한 명이 하차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남자의 신원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시내버스 폐쇄회로 TV를 정밀 분석한 결과 한 남자가 와우리공단 정류장에서 여성 한 명과 함께 내려 노양과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장면이 녹화된 것을 확인했다.

화성=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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