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서명식 갖는 오바마=오바마는 하원에서 21일(현지시간) 가결된 건보 개혁법안이 백악관으로 이송됨에 따라 23일 민주당 의원과 각료, 백악관 고위 참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법안 서명식을 가졌다. 서명식은 백악관의 이스트룸에서 TV로 생중계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이틀 전 하원을 통과한 건강보험 개혁법안에 서명하고있다. 오바마는 20개의 서로 다른 펜(아래 작은 사진)을 이용해 한 자 한 자 자신의 이름을 썼다. 서명에 사용된 펜은 건보 개혁을 지지해 준 사람들에게 기념품으로 선물할 예정이다. 법안은 오바마의 서명과 동시에 법률로서 즉시 발효됐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이날 민주당 상원의원 22명은 올해 안에 에너지·기후변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기후변화 대응 법안 마련을 주도하고 있는 대선 후보 출신의 존 케리(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 “이제 백악관이 더 많은 에너지와 관심을 기후변화 대응 문제에 쏟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개혁과제 중 두 번째 입법투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취임 1년 동안 최대 현안이던 건보 개혁이 일단락되면서 그동안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과제들이 일제히 테이블 위에 놓이는 모양새다.
◆반발하는 공화당=건보 법안 통과 하루 만에 공화당은 법안 철회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존 매케인(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민주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국민의 희망을 거스르면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나는 앞으로 매일 싸움을 벌여 나갈 것이며, 건보법은 당장 철회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2012년 차기 대선의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거론되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오바마 대통령이 적나라한 당파성을 등에 업고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했다”며 건보법안 철회를 주장했다.
◆주정부는 소송 채비=공화당 소속의 버지니아주 켄 쿠치넬리 검찰총장은 22일 “미 연방의회가 국민들에게 보험에 가입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는 대로 대법원에 위헌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미 언론들은 최소한 공화당이 우위에 있는 플로리다·사우스캐롤라이나 등 12개 주에서 이런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라고 전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