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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기자 코너] "한글 망치는 통신언어…나부터 반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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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김로사 학생기자(경기 행신고1)

인터넷을 할 때마다 e-메일.사이트 등에 난무하는 통신언어로 한글이 자꾸만 오염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나도 친구들과 인터넷에서 대화할 때 통신언어를 죄책감 없이 사용했다.

인터넷 채팅이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의 경우 적은 글자로 빠르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해야 하므로 통신언어가 편하긴 하다.

문제는 통신언어가 온라인에서만 통용되는 게 아니라는 데에 있다.

맞춤법에 맞는 온전한 문장이 거의 없는 글이 버젓이 책으로 출간돼 팔리고 있다.

요즘엔 사이버상에서의 언어 폭력도 심각하다. 자신도 모르게 언어 폭력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크면 사이버상에 음담패설을 일삼지나 않을까 염려된다. 지금도 온라인상에서 각종 음담패설을 접한다. 일명 '저주글'로 불리는 유언비어도 만만치 않게 인터넷을 더럽히고 있다.

대부분 "~하지 않으면 ~하게 된다"라는 형식의 글인데, 앞부분이 주로 "열번 올리지 않으면~"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확산이 빠르다. 이런 글을 대할 때마다 왠지 기분이 찜찜하다. 이렇게 보는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모든 글이 언어 폭력이다.

앞으로 나부터 앞장서 한글을 지키고, 친구들에게도 깨끗한 게시판 만들기 운동에 동참하도록 권해야겠다.

김로사 학생기자(경기 행신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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