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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자체 "농촌일손 도울 분 없나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충북 청주시의 농촌일손돕기 창구 직원들은 요즈음 안절부절하고 있다.농번기를 맞아 일손 요청은 쇄도하고 있지만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기관 ·단체가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14일 열매솎기 작업 지원을 요청한 흥덕구 남촌동의 金모(50)씨네 복숭아 과수원에는 구청 직원 50명이라도 내보야할 판”며 “하지만 이런 땜질처방으론 창구운영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한숨지었다.

본격적인 농사철로 접어들면서 충북도내 시 ·군마다 지난달부터 운영중인 농촌일손돕기 창구에 지원신청이 거의 끊어지다시피 하고 있다.

제천시는 지난달 17일 관내 35개 기관 ·단체 ·학교 등에 일손돕기 협조를 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지금까지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진천군과 보은군도 마찬가지다.

또 증평출장소는 행정동우회 회원 20명이 고작이어서 군부대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청원군과 음성군도 일손돕기에 나선 기관 단체는 각각 2개,1개에 불과해 농민들이 일손을 구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농촌지역 품삯은 남자 5만원선,여자 3만원선으로 지난해보다 3천∼5천원가량 오른데다 그나마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아 농민들이 애태우고 있다.또 모내기철을 앞두고 이앙료도 9백90㎡(3백평)당 3만6천∼4만원으로 작년 이맘때보다 최고 20%가량 올라 농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겨울 태풍이나 폭설 등의 피해가 났을 때 일손 지원이 비교적 활발했으나 농사철이 시작된 요즘에는 전혀 움직임이 없어 농민들의 일손지원 요청받기가 민망하다”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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