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국 반전용 인사카드 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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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번 당직 개편의 목표는 정국 흐름 반전(反轉)이다. "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한 측근은 이르면 9일 단행될 당직 개편과 '국가혁신위' 출범에 대해 8일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안기부 자금 사건, 강한 여당론, 'DJP+α' 체제 출범 등으로 여권이 압박해 올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고 말했다. "4.26 재.보선에서 입증된 야당에 대한 기대를 '이회창 대세론' 으로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 는 것이다.

특히 李총재는 '국가 위기 극복' 을 내걸고 그동안 준비해 온 '국가혁신위' 의 위원장직을 스스로 맡기로 했으며, 부위원장에는 최병렬(崔秉烈)부총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혁신위원장 제의에 대해 "뒤에서 돕겠다" 며 고사한 남덕우(南悳祐)전 총리를 영입, 자문위원장에 추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나라당 관계자는 전했다.

李총재는 당직 개편도 분위기 쇄신 필요성 때문에 단행할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사무총장에는 이상득(李相得).서청원(徐淸源)의원 등을 검토했으나 李총재가 막판에 현 김기배(金杞培)총장의 유임으로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도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해야 하는 원내총무는 4선 이상 중진을 물색하면서 신경식(辛卿植)의원을 고려했으나, 본인이 고사해 평소 자원했던 이재오(李在五)의원과 지난번 경선에 출마했던 안택수(安澤秀)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정책위의장은 당의 색깔을 중도우파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건의에 따라 김만제(金滿堤)의원 기용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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