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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라면 먹을 때 알레르기 일으키는 원인 성분 확인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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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김석진 교수

어린이들의 음식알레르기 발병율이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미국질병관리본부(CDC) 보고자료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어린이들 음식관련 알레르기의 발생율이 18% 증가하였다고 한다.

알레르기를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은 160가지 이상이지만 그 중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음식은 8가지 정도이며, 이들이 바로 응급실로 가야하는 상황을 초래하는 경우의 90%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 8가지 중 대표적인 음식은 우유, 계란, 밀가루, 갑각류(조개나 새우), 견과류(땅콩)를 꼽을 수 있다.

밀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인자는 밀가루의 글루텐이란 물질이다. 글루텐은 밀가루의 점성을 결정해 주어 빵을 구울 때 빵이 잘 부풀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이 글루텐을 구성하는 물질 중의 하나인 글리아딘이란 물질이 밀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밀가루의 소비량은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였고, 라면의 경우 한 가구당 한 달 평균 소비량이 이미 10개를 넘었다고 한다. 2008년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라면을 하루 평균 1/3 봉지를 소비는 경우 라면을 먹지 않는 어린이에 비해 아토피 발병율이 2배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아토피가 있는 어린이는 다른 음식 알레르기가 추가적으로 있을 확률이 2.5배 높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은 밀가루 음식에 일찍 노출되고 또한 예전에 비해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밀가루와 관련된 아토피의 문제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웰빙 문화의 추세에 발맞추어 글루텐을 포함하고 있지 않은 상품들을 다루는 ‘글루텐프리(Gluten Free) 마켓’의 규모는 세계적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대기업간의 글루텐프리 시장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라면 시장에서도 쌀라면, 감자라면 같은 글루텐을 함유하지 않은 원료를 이용한 라면이 이미 상품화 되었다. 하지만 쌀가루와 감자만을 사용하여서는 밀가루 라면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인 쫀득함을 구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글루텐을 추가로 첨가하여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다. 밀가루 알레르기를 염려하여 이러한 제품을 선택하는 부모라면 어떤 원료를 포함하고 있는지 제품 정보를 꼼꼼히 읽어 확인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김석진 교수

미국 인디애나대학 교수로 인류와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 최근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 ㈜나무·물·산(www.vsl3.co.kr)의 대표를 맡아 바른 식생활과 유익한 균 섭취의 중요성을 알리는 칼럼 게재와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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