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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하며 인터넷하고 원터치로 수온 조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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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방수 기술 발전으로 신제품 속속 등장

첨단 디지털 기술이 욕실 안에 깊숙이 침투했다. 욕실은 전기와 상극을 이루는 물이 많은 곳이라 합선이나 누전의 위험이 상존한다. 그동안 생각보다 디지털 기술의 적용이 더뎠던 연유다. 하지만 근래 완벽하게 방수하는 기술과 노하우가 발달하면서 첨단 신기술을 적용해 편의성을 크게 높인 욕실 제품이 나오고 있다. 로얄&컴퍼니의 조창연 마케팅팀장은 “욕실은 단순히 용변 보고 목욕하는 장소가 아니라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장소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욕실 제품에도 세련된 디자인과 특별한 기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액정화면(LCD)상의 터치로 수온 조절이 가능한 로얄&컴퍼니의 전자샤워기. [업체 제공]

#건강 상태 알 수 있는 소변분석기

우선 욕조에서 목욕하면서 TV를 보는 제품을 꼽을 수 있다. 욕실 제품 전문업체인 새턴바스의 TV-TUB는 욕실에서 편안하게 디지털 콘텐트를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욕조’다. 원형의 욕조에 완전방수TV를 장착해 TV와 DVD 시청은 물론 인터넷과 MP3 등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쉽사리 구입 결정을 내리기 힘든 600만원대 가격이다.

목욕하면서 TV와 인터넷 등을 즐길 수 있는 새턴바스의 엔터테인먼트 욕조. [업체 제공]

가정용 의료기기 제조사인 에이피메디칼은 최근 화장실에 비치할 수 있는 소변분석기를 출시했다. 별도의 띠에 소변을 적셔 기기에 올려놓으면 소변의 화학적 성분을 분석해 준다. 당뇨병 환자나 간이나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들에게 시시각각의 건강상태를 집에서 즉각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격이다. 디지털 센서를 채택해 제품의 정밀도를 높였다. 또 노트북이나 PC의 USB전원을 사용해 다른 PC용 헬스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쓸 수 있다. 소변을 따로 묻힐 필요 없이 변기 속에 직접 장착하는 소변분석기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색깔로 수온 알려주는 LED 수도꼭지

로얄&컴퍼니의 발광다이오드(LED) 수도꼭지. 파란색은 26도 미만의 찬물이다. 45도를 넘으면 빨간색으로 변한다. [업체 제공]

발광다이오드(LED)도 욕실에 진출했다. 로얄&컴퍼니는 수온을 여러 색깔로 알려주는 LED 수도꼭지를 선보였다. 수도꼭지 중앙 부분의 LED가 수온에 따라 총 17단계의 색으로 변한다. 가령 물이 섭씨 26도 미만이면 청색이, 45도를 넘으면 빨간색이 된다. 또 온도표시 전환 속도가 3초 이내여서 급격한 수온 변화에 빠르게 반응한다. 따라서 물에 손을 갖다대 수온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 어린이나 노인·장애인들이 뜨거운 물에 델 우려를 말끔히 덜어준다. 전기·건전지 두 방식이 있다. 건전지 방식의 경우 1.5V 전지 4개로 약 2년을 쓸 수 있다. 하루 100회, 한 번에 15초를 쓴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그렇다.

웅진 MP3 비데 또한 욕실 제품과 디지털기술을 융합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 원하는 음악을 듣거나 외국어 공부를 하고 싶은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했다. MP3플레이어와 욕실 전용 방수 스피커를 이용해 욕실에서도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기춘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장은 “욕실에 음악이 흘러 새로운 여가공간으로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샴푸통 모양의 욕실용 라디오도

일본의 생활용품 브랜드인 ‘무지’에서 선보인 욕실용 라디오도 화제다. 사각형의 샴푸나 린스통 모양의 라디오로 뚜껑을 좌우로 돌리면 작동할 수 있고 볼륨도 함께 조절된다. 앞면에 작은 원 형태로 여럿 뚫린 구멍이 스피커다. 바닥 면엔 라디오 컨트롤이 있어 AM·FM 방송을 선택해 주파수를 맞출 수 있다.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인 무지의 샴푸통 모양 라디오. [업체 제공]

화장실에서도 간편히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욕실시계가 인기다. 특히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넘어 음성지원이나 알람이 되는 제품이 선호된다. 말하는 욕실시계는 깔끔한 디자인에 알람 기능과 시간마다 정각을 알려주는 ‘차임’ 기능을 갖췄다. 정면의 버튼을 누르면 불이 들어오면서 시간을 영어로 말해준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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