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입시 준비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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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DYB최선어학원 외고진학팀 교사

올해 외고, 국제고의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살펴보면 1단계에서 중2·3학년 영어내신등급과 출결로 입학 정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에서 영어내신성적(160점)과 면접(40점)으로 최종합격자를 뽑는다. 2단계의 영어내신성적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지만, 성적이 좋지 않으면 1단계조차 통과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외고 입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영어내신 만점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영어내신성적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대표되는 지필고사, 말하기 또는 쓰기 과제로 진행되는 수행평가, 듣기평가, 원어민평가 등으로 구성된다. 어느 한 분야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필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각 중학교는 중간·기말고사의 문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객관식의 경우, 교과서 내용 외에 프린트물의 심화 문법, 영영 풀이, 동의어와 반의어 등 학생들이 많이 실수하는 유형이 출제되고, 지문도 우리말이 아니라 영어로 바뀔 수 있다. 또 문항의 배점 역시 2.5, 3.3 등으로 세분해 난이도가 조정될 수 있다.

서술형 문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문제의 50% 이상을 서술형으로 출제하는 학교가 있다. 문법이 가미된 빈 칸 단어 채우기부터 단어를 주고 영작하기, 논술형 문제까지 다양한 유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문장쓰기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

내신관리의 기본은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미 학원에서 배웠거나 문제집을 풀어 알고 있더라도 수업에 소홀하면 내신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특히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선생님의 말 한 마디도 놓치지 말고 모두 필기해둬야 만점에 가까워질 수 있다.

영어내신 만점을 위한 학습법 중 하나는 나만의 맞춤 노트 만들기다. 영어수업이 끝난 직후 쉬는 시간에 배운 내용을 문법, 어휘, 구문 파트로 나눠 따로 정리하면 자연스레 복습이 된다. 이때 나중에 관련 내용을 추가하거나 자주 틀리는 오답 문제 유형을 누적해 기록할 수 있도록 노트에 여백을 충분히 둬야 한다.

평소 실수하는 것이 중간·기말고사에서 똑같이 반복되기 때문에 오답을 정리·수정하는 과정을 습관화해야 한다. 만점을 위해서는 사소한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이 과정은 더 필요하다. 또 쉬는 시간, 통학 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반복적으로 어휘 및 구문을 익혀내 것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이는 지필고사 뿐 아니라 수행평가의 글쓰기와 말하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언어감각을 우선적으로 키울 필요도 있다. 시험에 약한 학생들의 경우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라 언어의 이해 부족으로 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풀 때 질문을 천천히 읽으면서 출제자의 의도와 뜻을 파악해야 한다. 또 꾸준한 독서활동을 통해 언어의 감을 자연스럽게 익혀가야 한다.

외고 입시가 영어내신만으로 한정돼 있다고해서 영어에만 매달리는 오류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외고 입시는 대입의 중간 발판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어뿐 아니라 수학, 과학 등의 이과계열 공부도 놓치지 말고 자신의 취약 과목 역시 틈틈이 학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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