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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 오염 발전소 강릉시에 38억 보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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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수력원자력㈜이 강릉수력발전소의 발전수를 강릉 남대천으로 흘려보내 강릉시민들의 식수원을 오염시킨데 대해 강릉시에 38억5천여만원의 보상금을 우선 지급키로 했다.

양측 협상대표들은 지난 3일 오후 강릉시에서 조정협의회를 열어 강릉수력발전소 가동으로 남대천이 오염되는 바람에 강릉시가 홍제동 비상취수보(취수용량 하루 2만t) 대신 오봉댐에서 식수를 끌어 사용하면서 지난 10년간 농업기반공사에 지불한 상수원수 사용료 원금 38억5천여만원을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보상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강릉시가 요구한 상수원수 사용료에 대한 이자 17억9백여만원은 추후 협상을 통해 지급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강릉시는 또 이날 남대천 오염에 따른 직접 피해 보상금으로 ▶남대천 오염물질 제거 비용 2백56억6천여만원▶하천 생태계 복원 비용 5백66억2천여만원▶홍제취수장 사용 불능에 따른 대체 식수원 개발 비용 2백27억원▶세월교 파손 및 복구 비용 13억2천만원 등 총 1천63억여원을 추가로 지급해줄 것을 한국수력원자력㈜에 요구, 오는 17일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1991년 가동을 시작한 강릉수력발전소는 평창군 송천을 역류시켜 도암댐에 모은 물을 관로를 통해 이동시켜 연간 1억7천만㎾의 전력을 발전해 왔다.

그러나 남대천으로 방류되는 발전수가 송천 상류의 축산단지에서 배출되는 폐수 등으로 크게 오염된 물이어서 남대천 수질이 4~5등급으로 악화됐다. 이에 따라 강릉시가 한국수력원자력㈜에 피해보상과 수질 개선대책 마련을 요구하자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3월부터 발전을 중단한 채 보상 협상을 벌이고 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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