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3층 공동시장' 극적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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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구청 단속반원과 길거리에서 숨바꼭질하며 과일.생선.야채 등을 팔아 오던 노점상 46명이 한날 한시에 번듯한 상가의 점포 주인이 됐다.

2일 오후 2시쯤 경남 김해시 내외신도시에서는 '내외 공동시장' 개장식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거의 빈털터리였던 46명의 노점상들이 32억원의 예산으로 5백평의 대지에 지상 3층(연건평 1천73평)의 상가를 건립하는 기적을 일궈낸 것이다. 지역 유지 50여명도 현장을 찾아 기쁨을 함께 했다. 5평짜리 '내 가게' 를 둘러보는 노점상들의 표정은 감격에 겨운 모습이었다.

노점상들이 상가 건립에 나선 것은 지난해 5월. 김해시가 노점 철거를 본격화하면서 시작됐다(본지 2000년 7월 5일자 31면).

1997년부터 이 일대에서 좌판을 시작했던 노점상들은 당국의 단속이 거세지자 조립식 가건물 건축을 추진했다. 그러나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등의 이유로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부닥쳤다.

노점상 1인당 3백만~4백50만원씩 투자한 것이다.

건축비는 건설회사측이 노점상들이 차지할 1층 점포를 제외한 2~3층의 분양권을 갖는 조건으로 해결했다.

김해=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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