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74% "헌법9조 개정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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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전쟁 포기와 무력행사 금지를 규정한 현행 헌법 제9조의 개정에 반대하는 일본 성인이 늘어나 전체의 7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지난달 8~9일 전국 성인남녀 2천69명을 개별면접 조사해 2일 발표한 '일본유권자의 헌법 의식' 에 따르면 헌법 9조 개정에 대해 74%가 반대했고, 17%가 찬성했다.

1997년 조사에 비해 반대는 5%포인트 증가한 반면 찬성은 3%포인트 감소했다.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응답자 가운데서도 69%는 헌법 9조 개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헌법 개정론자는 전체의 47%로 호헌론자(36%)보다 많았지만 4년 전(46%)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 개헌론이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개헌론자들은 주로 알권리.환경권.사생활보호권을 추가하거나 중요한 국가사안에 대한 국민투표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자위대에 대해선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 는 응답이 92년(47%), 97년(54%)에 이어 61%로 증가해 자위대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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