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서해대교 시설물 보존 신경써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해 말 개통된 서해대교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관광객이 기념사진을 남기고 싶어하는 바람에 서해대교에 있는 행담도 휴게소는 늘 북적인다고 한다.

얼마전 내가 이곳을 찾았을 때 주차장 뒤편의 서해대교 유지관리사무소 앞에 설치된 조형물이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심하게 파손돼 있었다. 사진촬영을 하는 관광객과 어린이들에 의해 팔에 금이 가는 등 다시 만들어야 할 지경이 된 것이다. 게다가 주변의 잔디밭도 수없이 짓밟히고 있었으며, 나뭇가지가 꺾여나가는 등 화단의 훼손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또한 교량을 배경으로 하는 주차장 끝의 높은 화단은 매우 위험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그 위에 올라가 사진촬영을 해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뛰어난 경관과 웅장한 서해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시설물을 훼손하거나 통제지역을 벗어나는 행동까지 일삼는 몰지각한 행동은 삼가야겠다.

정태건.서울 송파구 풍납2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