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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전류, 통증 줄이고 체중감소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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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전류를 환자 치료에 활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미세전류는 1000㎂(1㎃) 미만의 미약한 전류. 인체에도 40㎂에서 60㎂의 미약한 ‘생체 전기’가 흐른다. 최근 대한전기의학회(회장 이재형)가 주최한 ‘미세전류 국제 학술 세미나’에선 미세전류의 다양한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왔다.

이번 세미나에서 ‘미세전류의 최근 연구 동향’에 대해 특강을 한 대한물리치료사협회 박래준 회장(대구대 물리치료학과 교수·사진)에게 미세전류의 임상 활용 가능성을 들었다.

-우리 몸의 미세전류는 어떤 역할을 하나.

“생체 전기는 세포막을 통해 나트륨·칼륨·칼슘 등 양이온과 염소 등 음이온 전극을 띤 물질이 교환되면서 만들어진다. 다시 말해 신진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세포의 활성·성장·재생·치유를 돕는 기능을 한다.”

-일반인에게 미세전류는 생소하다.

“미세전류와 생체 전기를 치료에 활발하게 응용하는 데가 물리치료 분야다. 1980년대 손톱 부위에서 10~30μA의 미세전류가 발생하는 것을 측정했고, 이를 상처 부위에 응용했을 때 치유 효과가 있음을 발견했다. 이후 상처 치유(세포 재생), 통증 완화, 혈액 순환 개선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선 어떤 연구 내용이 발표됐나.

“세계적 석학인 영국 하트퍼드셔대 팀 웟슨 교수는 미세전류의 뼈 재생 및 상처 치유 효과가 영국 학계에서 입증됐다고 밝혔다. 일본 간사이대의 스즈키 도시아키 교수는 미세전류가 경련성 환자의 척추신경 흥분성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새로운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연구 결과도 흥미로웠다. 나사렛대 조미숙 교수는 미세전류 자극이 골절 치유와 골유합을 도와준다는 결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영남대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팀은 은나노 코팅 전극을 통해 세균 억제 효과를 발표했다. 강원대 의대 서인범 박사는 미세전류가 성장 호르몬의 감소를 지연시키고, 성장 호르몬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시사했다.”

-제품에 응용할 수도 있다는데.

“경북전문대 조용호 교수팀은 미세전류를 발생하는 신발 착용이 발의 동통 완화와 근피로 감소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족저근막염 환자에게선 혈류량이 늘어난다는 점이 확인돼 향후 신발을 통한 미세전류 활용 가능성을 보여 줬다. 미세전류 발생 신발을 착용한 과체중 여성의 경우, 체중 감소와 복부지방률이 유의한 차이로 감소한 사실도 발표됐다. 이 같은 시험 결과를 토대로 국내 신발업계와 신발의 상용화를 검토하고 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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