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이렇게 달라졌다 ② 감비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8면

비만관리는 담배를 끊는 것보다 어렵다고 한다. 섭취 칼로리를 줄이면 일시적인 감량효과는 있어도 신진대사가 저하돼 인체가 적은 영양섭취에 적응한다. 더 이상 식이요법만으로 체중이 감소하지 않는 다. 게다가 식사량을 다시 늘리면 체중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요요현상이 일어난다. 요요현상에 의해 회복된 체중은 주로 지방으로 대체된다. 따라서 가장 이상적인 감량요법은 평균 식사량을 유지하면서 체지방이나 복부지방을 감량하는 것이다.

이런 원리로 개발된 것이 ‘감비산(減肥散)’이다. 감비산은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 교수가 환자의 비만관리를 위해 활용하던 처방을 기본으로 개발됐다. 비만으로 관절염과 요통이 발생해 고생하는 환자에게 지방대사 촉진작용이 탁월한 다엽(녹차)을 첨가했다. 관절염 증상 완화 목적도 함께 달성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감비산은 흰쥐 등을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기대했던 효과를 입증했다. 정상적인 식이를 공급한 투여군보다 고지방식이와 감비산을 같이 공급한 투여군이 오히려 체중 증가가 적었다. 특히 감비산과 함께 고지방식이를 한 동물군에선 성인병 발생 초기 증상인 지방간 생성을 차단하는 효과를 보였다. 부수적으로 식욕이 감소하고, 관절염 증상 개선 효능도 얻을 수 있다.

1회 복용량은 3g으로 먹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 천연 레몬엑스가 첨가돼 한약의 쓴맛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일반 과립형은 부형제가 많이 들어있어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 부담이 따랐다. 하지만 감비산은 건식과립형태로 만들어 부형제가 최소량만 들어 있다. 언제 어디서나 물 없이 바로 입안에 털어 넣으면 단시간 내에 녹는다. 비만 정도에 따라 1회 1포씩, 1일 2~5회 복용한다.

정리=고종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