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신한은행, 챔프전 1승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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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트리플더블 여왕의 진가는 큰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신한은행이 21일 구리에서 열린 여자농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정선민(사진)의 트리플더블을 앞세워 금호생명을 77-68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신한은행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 뒀다. 또 2007년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부터 이어진 플레이오프 연승 행진도 15경기로 늘렸다.

정선민은 이날 14점·12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선민의 포스트시즌 트리플더블은 개인 통산 다섯 번째이고, 정규리그까지 보태면 13번째 기록이다.

신한은행은 이날 1쿼터부터 금호생명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베테랑 전주원(17점·6어시스트)은 1쿼터에서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넣으며 분위기를 신한은행 쪽으로 몰고 갔다.

하은주가 선발 출전하자 정선민은 골밑에서 부담이 확 줄어 맘껏 뛰어다닐 수 있었다. 원래 포지션은 포워드지만 이날은 장신 포인트가드처럼 보였다. 앞선에 서서 골밑과 외곽으로 공을 뿌려줬고, 간간이 골 욕심을 냈다. 3쿼터까지 정선민의 기록은 12점·7리바운드·7어시스트. 신한은행은 전주원의 득점 행진을 앞세워 3쿼터를 61-48로 마쳤다.

승부가 거의 결정된 상황에서 정선민은 4쿼터 초반 10리바운드를 채운 뒤 어시스트에 주력했다. 6분쯤 강영숙의 골밑슛을 도와 9어시스트를 만들었고, 2분 뒤 빨랫줄 같은 패스가 진미정의 3점슛으로 연결돼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73-56로 점수를 벌린 결정타였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을 많이 교체시켰는데 들어간 선수마다 제 몫을 해줬다. 단기전인 데다 가용 자원도 우리가 많아 체력적으로 밀어붙인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금호생명은 김보미가 양팀 선수 통틀어 최다인 21점(6리바운드)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팀 3점슛 성공률이 18%까지 떨어져 완패했다.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3차전은 금호생명 유니폼을 달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금호생명은 모기업 경영난으로 농구단이 해체 위기에 몰려 있다.

구리=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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