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축구대표팀‘공짜 평가전’하려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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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 축구 대표팀이 ‘공짜’ 평가전을 요구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나이지리아 신문인 ‘컴플리트 스포츠’는 19일(현지시간) “북한 축구협회가 다음 달 14일 평양에서 양국 대표팀 간 평가전을 열자고 제안하면서 나이지리아 팀의 항공료는 부담할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가 대표팀 간 평가전 땐 홈팀이 원정팀의 항공료를 부담하는 것이 국제 관례다. 나이지리아 축구협회는 “북한의 요구를 수용할 뜻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툰데 아데리빅베 축구협회장 특별보좌관은 “초청국인 북한이 항공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며 “이 같은 의사를 이미 전달했음에도 그들은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프리카 남동부의 스와질란드 일간지 ‘스와지옵서버’는 17일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한 나라가 전지훈련을 조건으로 190만 릴랑게니(약 2억8000만원)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며 문제의 국가가 “북한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4월 말~5월 초 8일간 스와질란드에서 훈련을 하는 조건으로 이 같은 금액을 요구했다. 대신 현지 대표팀과의 연습경기, 현지 코치들을 대상으로 한 강좌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스와질란드 내각은 “요구 금액이 과하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와질란드는 그간 숙박·관광 등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본선 진출국들을 상대로 전지훈련 유치 활동을 벌여 왔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 부족으로 결실을 보는 데 실패했다고 신문은 비판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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