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차기 검찰총장 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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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의 임기(2년)가 오는 25일로 만료됨에 따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일 후임 인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검찰총장은 2002년 대통령선거와 정권교체 시기에 金대통령의 권력관리 상황을 뒷받침해야 하는 만큼 여러 가지를 고려할 것" 이라는 게 여권의 얘기다.

그렇지만 "신승남(愼承男.사시 9회.전남 영암)대검차장으로 교통정리가 오래 전에 끝난 상태" 라는 게 청와대와 민주당 쪽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朴총장을 지명할 때 이미 임기 말에는 愼차장이 맡는 것으로 구도가 짜인 것 아니냐" 면서 "愼차장의 조직 장악력.실무능력.통치철학 이해도에 대한 점검이 완료된 것으로 봐야 한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시 9회인 愼차장과 경합할 사람은 남아있지 않다" 고 말했다.

검찰 수뇌부 중 서열상 愼차장을 빼면 이명재(李明宰)서울 고검장 등 사시 11회로 바로 내려간다.

여권 일각에서는 愼차장이 한나라당의 표적이 돼 있다는 점에서 '부담' 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정기국회 당시 검찰 수뇌부 탄핵안 공세 때 한나라당의 주된 표적은 朴총장이 아닌 愼차장이었다.

그러나 여권 관계자는 "야당의 정치공세를 의식해 인사구도를 헝클어뜨릴 수는 없다" 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경찰 인사설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 관계자도 "대우자동차 노조 강경진압과 관련해서는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의 유임이 일단 결정됐다. 그러나 6월 경찰 정기인사 때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고 말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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