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의 임기(2년)가 오는 25일로 만료됨에 따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일 후임 인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검찰총장은 2002년 대통령선거와 정권교체 시기에 金대통령의 권력관리 상황을 뒷받침해야 하는 만큼 여러 가지를 고려할 것" 이라는 게 여권의 얘기다.
그렇지만 "신승남(愼承男.사시 9회.전남 영암)대검차장으로 교통정리가 오래 전에 끝난 상태" 라는 게 청와대와 민주당 쪽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朴총장을 지명할 때 이미 임기 말에는 愼차장이 맡는 것으로 구도가 짜인 것 아니냐" 면서 "愼차장의 조직 장악력.실무능력.통치철학 이해도에 대한 점검이 완료된 것으로 봐야 한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시 9회인 愼차장과 경합할 사람은 남아있지 않다" 고 말했다.
검찰 수뇌부 중 서열상 愼차장을 빼면 이명재(李明宰)서울 고검장 등 사시 11회로 바로 내려간다.
여권 일각에서는 愼차장이 한나라당의 표적이 돼 있다는 점에서 '부담' 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정기국회 당시 검찰 수뇌부 탄핵안 공세 때 한나라당의 주된 표적은 朴총장이 아닌 愼차장이었다.
그러나 여권 관계자는 "야당의 정치공세를 의식해 인사구도를 헝클어뜨릴 수는 없다" 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경찰 인사설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 관계자도 "대우자동차 노조 강경진압과 관련해서는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의 유임이 일단 결정됐다. 그러나 6월 경찰 정기인사 때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고 말했다.
김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