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새 NMD독트린' 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워싱턴〓김진 특파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일 오후(현지시간) 현재 계획 중인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를 미국뿐 아니라 미국의 동맹국.해외주둔군도 방어하는 전지구적 미사일 방어체제로 확대해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국방대학 연설에서 NMD의 주요 내용을 밝혔으며 NMD가 공격용이 아니라 방어용 정책이란 점에서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7천2백여기의 핵탄두를 대폭 감축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언론은 핵무기가 2천5백여기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가 NMD 반대의 주요 명분으로 삼고 있는 1972년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제한협정을 파기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미국은 탈냉전 후 미사일 위협이 주로 이라크.북한 같은 '불량국가' 나 테러단체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들어 ABM 협정이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백악관 관리들이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크렘린 대변인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통화에서 핵무기 추가감축 의사를 밝혔으며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도 미국의 조치에 상응하는 추가 핵감축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