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이닉스 3년 만기 전환사채 1조 인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은행권이 이달 중 1조원의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전환사채(CB)를 일괄 인수해 자금을 지원하고, 이중 70%는 내년 상반기 중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달 중 1조원 규모의 3년 만기 CB를 인수하되▶이중 3천억원은 올 상반기 신속인수로 발행된 회사채 중 은행권 보유분(3천억원)과 곧바로 차환(借換)하며▶나머지 7천억원의 CB에 대해서는 올 상반기 신보 보증으로 발행한 채권담보부증권(CBO)에 포함된 7천억원의 신속인수 회사채가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될 때 신보의 보증을 받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은행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만 추가로 7천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셈이다. 채권단은 또 다른 대출들의 만기연장 요청을 받아들일 방침이다. 채권단은 2일 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자금지원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반도체와 재무 자문사인 샐러먼스미스바니(SSB)는 지난달 26일 외자 유치를 계획대로 하려면 내년 상반기 신속인수 회사채(1조원)상환용으로 채권단이 전환사채(CB) 1조원 어치를 인수하고 인수자금을 인출이 제한된 계좌에 넣어 주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채권단은 당초 CB의 70%를 신보가 보증하거나 투신권을 하이닉스반도체 CB나 회사채 인수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는데, 외자유치를 위한 투자설명회(로드쇼)가 이달 초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해 일단 은행들이 CB를 일괄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채권단은 하반기 만기가 되는 2조4천억원의 하이닉스반도체 회사채 중 1조5천억원 가량을 투신권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하반기 중에는 투신권이 8천억원 정도의 하이닉스반도체 회사채를 인수해 은행 대출금 상환용으로 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보 보증 범위는 다소 바뀔 수 있지만 외자유치를 위해서는 1조원의 분담 방안을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해야 한다" 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