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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낮시간 대폭 감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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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오는 6월부터 승객이 적은 시간대에는 서울 시내버스 운행이 대폭 줄어든다. 또 기름값 등 원가를 줄이기 위해 16인승 이상 25인승 미만의 중형 버스도 노선에 투입되는 등 시내버스 운행이 대폭 변경된다.

서울시는 3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시내버스 경영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시내버스 적자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2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근본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 서비스 어떻게 달라지나=시는 버스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한산한 시간대의 적정 운행 규모를 산출한 뒤 남는 차량을 예비용으로 전환하는 '예비차량제' 를 실시한다. 이는 그동안 업계가 요구해 온 감축운행안을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

이달부터 도입될 중형 버스는 승객이 많지 않은 시간대나 적자 노선 등에 투입된다.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모든 정류소에 첫차와 막차 시간이 표기되고 7월부터는 모든 정류소에서 첫차와 막차가 지정된 시간에 출발하는 시범사업이 실시된다.

또 5일부터는 모든 마을버스에서 교통카드를 쓸 수 있다. 다음달 1일부터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을 갈아타면서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승객에게 50원을 할인해준다.

시는 교통카드 사용률을 70~80%까지 끌어올려 업체의 경영 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다.

시는 업체의 수입을 늘려주기 위해 버스 외부광고의 규격 제한을 해제하기로 하고 다음달 광고를 크게 한 버스 10대를 시범 운영한다.

◇ 문제점 및 과제=서울시에 따르면 예비차량제를 실시하면 차량 20%.인력 10%가 감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낮 시간에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늘고 배차 간격이 들쭉날쭉해 혼란을 겪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더구나 이 제도를 도입하려면 운전기사들이 오전이나 오후에만 근무하는 변형근로제를 해야 해 노조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버스 전면 광고는 관련 법령 개정이 병행돼야 해 실시 시기가 불투명하다. 정류소별 첫차와 막차 시간 지정제는 업체와 운전기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오히려 승객들의 불만만 늘게 할 수도 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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