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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보물선 발견… 은괴 600t 선적 추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청나라 보물선으로 알려진 고승(高昇)호로 추정되는 배가 인천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관광이벤트사인 서울 골드쉽㈜이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울도 남방 2㎞지점 해저 20m 진흙뻘에서 고승호로 추정되는 배를 지난달 24일 발견해 이달 초부터 선체와 선박 내 매장물 인양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신고해 왔다고 30일 밝혔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골드쉽측이 바닷속 진흙뻘에 묻힌 배를 촬영하는데 성공했으나 이 배가 고승호라는 결정적인 단서는 제시하지 못했다" 고 밝혔다.

그러나 골드쉽측은 "1999년 한 재일동포로부터 고승호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뒤 2년여간의 탐사작업과 사료검증 작업을 벌여왔다" 며 "이 배가 고승호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고 말했다.

골드쉽은 우선 2일부터 철제 원통(높이 1.2m, 폭 1.5m)을 선체 위 진흙뻘에 박아 컴프레서로 뻘을 빨아낸 뒤 원통 안에 잠수부를 들여보내 매장물을 인양할 예정이다.

고승호는 청일전쟁 당시인 1894년 7월 중국에서 은괴 6백t 가량과 병력을 싣고 우리나라에 와 병력을 하선시킨 뒤 군수물자를 구입하기 위해 영국으로 향하던 중 서해상에서 일본 해군에 의해 격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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