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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불청객 '황사' 지구온난화 억제 역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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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봄의 불청객인 황사가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는 긍정적 역할도 하는 것으로 실측됐다.

30일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 에어러솔 국제공동관측 프로그램(ACE-Asia)' 발표회에서 참여기관들은 황사 입자가 약 50%의 빛을 산란(散亂)시키고 약 20~30%의 빛을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표면에 도달하는 햇빛의 양을 크게 줄이는 것이다.

이는 기상청 산하 기상연구소.미국 해양대기청.영국 맨체스터 대학 등 전세계 12개 기관이 3월 21일부터 최근까지 40여일간 제주 일대에서 실시한 공동관측의 결과다.

기상연구소 응용기상연구실 최병철 실장은 "특히 황사 입자의 햇빛 산란효과는 황산염.질산염 등 다른 대기 중 부유물질(에어러솔)의 수십배로 관측됐다" 며 "황사가 지구온난화 저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고 밝혔다.

황사의 지구온난화 억제기능에 대해 이같은 대규모 실측이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ACE-Asia는 오는 5일까지 관측을 계속, 이를 토대로 황사를 비롯한 아시아지역 대기 중 부유물질의 화학적 특성과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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