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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농장 축소 가속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제주도에서 감귤농사를 그만두는 농가가 늘고 있다.

30일 제주도내 감귤주산지인 남제주군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말까지 감귤과수원을 폐원한 농가는 9백15농가로 폐원면적도 1백41.2ha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 남제주군 지역 감귤과수원 폐원면적(24.1ha)의 5.8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베어낸 감귤나무도 11만2천8백여그루로 폐원된 감귤과수원은 남제주군 전체 감귤재배면적(1만7백37ha)가운데 1.3%를 차지한다.

감귤농사를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감귤농사가 수익성이 떨어져 다른 작목으로 전환한 것.

2백33농가가 감귤농사를 그만두고 감자·마늘등 밭작물과 단감 ·키위등 작목으로 전환했다.다른 작목으로 전환한 면적은 1백3.7ha에 이른다.

이들 농가들은 지난 199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기상악천후 ·과잉생산등의 영향으로 감귤상품성이 떨어지고 가격폭락세가 이어져 감귤농사를 그만 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평년 감귤 1㎏당 3천원선이었던 농가수취가격은 99년과 지난해 2천∼2천3백원으로 급락했다.

폐원감귤원중 37ha는 도로로 편입되거나 도시계획등 과정에서 감귤과수원을 폐원했다.1.2ha는 건축물등 시설부지로 바뀌었다.

반면 이에도 불구하고 남제주군 지역에서는 올들어 60여농가가 17ha를 새로이 감귤과수원으로 조성했다.

남제주군 관계자는 “폐원되는 감귤면적이 매년 20∼30ha에 불과했으나 2년여 가격하락 추세가 이어져 올들어 감귤과수원을 걷어치우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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