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 남북 여자단체4강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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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단일팀 구성에 실패한 남북한 여자탁구가 또 다시 운명의 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26일 일본 오사카 시립 중앙체육관에서 계속된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싱가포르를 3 - 1로 꺾고, 역시 8강전에서 지난 쿠알라룸푸르 대회 준우승국 대만을 3 - 0으로 누른 북한과 27일 오후 6시 준결승에서 만난다.

한국과 북한 모두 준결승전 승패에 관계 없이 동메달을 확보했다.

세계 대회에서의 남북대결은 한국이 지난 1997년 맨체스터 대회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북한에게 0 - 3으로 져 4위에 머문 이후 4년만이다. 한국 여자팀은 껄끄러운 상대인 싱가포르와의 8강전을 3 - 1로 끝냈다.

첫번째 단식에서 유지혜(삼성생명.세계랭킹 8위)가 싱가포르의 리자웨이(24위)에게 2 - 0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김무교(대한항공.17위)가 장신(1m73㎝)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핀 드라이브로 징준홍(12위)을 2 - 0으로 격파하고, 석은미(현대백화점.29위)도 '수비 킬러' 라는 별명에 걸맞게 수비 전문 탄웨이펀(86위)에게 2 - 0 완승을 거두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네번째 단식에 나선 유지혜도 듀스 접전 끝에 상대 에이스인 징준홍을 2 - 0으로 일축해 첫번째 단식 패배를 설욕했다.

한편 이날 중국과 일본도 각각 헝가리와 루마니나를 꺾고 27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오사카=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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