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연구팀 포도상구균 유전암호 해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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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런던 AP=연합]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강한 황색 포도상구균의 유전암호가 일본 연구팀에 의해 완전 해독됨으로써 새로운 항생제와 백신을 개발할 길이 열렸다.

일본 도쿄(東京)의 준텐도(順天堂)대 연구팀은 황색 포도상구균의 유전암호를 완전 해독하고 치명적인 독소를 생산하는 다섯 가지 유전자군(群)과 독성의 정도를 결정하는 70개 유전자를 새로이 발견했다고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했다.

황색 포도상구균은 가벼운 뾰루지에서 요도염.폐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염증을 일으키는 병원균으로, 최근 항생제 남용으로 내성이 강해지면서 일부가 슈퍼박테리아로 변형돼 심각한 의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 균은 원래 항생제 메티실린으로 쉽게 퇴치됐으나 최근 그 절반이 이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강력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항생제의 하나인 반코마이신에도 내성을 지닌 변종이 나타나고 있다.

연구팀은 "항생제가 듣지 않기로 유명한 슈퍼박테리아를 퇴치할 방법을 찾는 데 새로운 유전정보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영국 노팅엄 대학병원의 들로어 앨라앨딘 박사는 "새로 발견된 유전자들이 새로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 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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