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패전 역사도 기억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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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패전으로 역사에 오점을 남긴 칠천량 해전을 기억하기 위한 공원이 만들어진다. 경상남도 배종대 문화관광체육국장은 “19일 오후 거제시 하청면 연구리 칠천도 옥계마을 회관 앞에서 칠천량 해전 기념공원(조감도) 기공식을 한다”고 17일 밝혔다.

해전 기념공원의 면적은 1만2519㎡로 칠천량 해전과 임진왜란을 소개하는 전시관(1층 1030㎡), 위령 조형물, 거북선과 조선 수군의 군선 12척(조형물)이 있는 광장 등이 설치된다. 전시실에는 추모관도 들어선다. 공원 조성에는 86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며 2011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칠천량 해전은 1597년 7월 15~16일 이틀간 원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왜군에 대패해 원균을 비롯한 조선 수군 지휘부가 전멸하고 수군 1만여 명이 전사한 싸움이다. 거북선 등 150여 척의 군선이 피해를 봤다. 이순신 장군이 권율 장군 휘하에서 백의종군하던 때였다.

경상남도는 칠천량 해전 공원을 전몰 조선 수군의 명복을 기리는 추모 공원화한다는 계획이다. 다시는 임진왜란과 같은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역사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또 올 연말 부산시 강서구 녹산동과 거제시 연초면 송정리를 잇는 거가대로(25.7㎞) 개통과 2012년 여수 세계엑스포 개최에 대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패전의 역사를 관광 상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경남에는 임진왜란 당시 승전을 기념하는 거제 옥포 해전 기념공원과 고성 당항포 관광지 등이 있으며 통영에 ‘이순신 광장’(2012년 완공), 남해에 노량평화 공원(2012년 완공)이 조성되고 있다.

배종대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칠천량 해전공원을 이스라엘 예루살렘 서쪽 성벽 일부를 가리키는 유대인의 ‘통곡의 벽’처럼 우리 민족이 다시는 침략을 당하지 않기 위한 역사 공원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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