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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68년 납북 미 푸에블로호 부커 함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칼리지스테이션(미 텍사스주)=김진 특파원] 지난 17일(현지시간) 텍사스 A&M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기념관 강당에서 열린 북한문제 세미나에서는 이색 전시회가 열렸다. 1968년 북한에 납치됐던 미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에 관한 사진자료가 전시됐다.

세미나를 주최한 이 대학 조지 부시스쿨(행정대학원)은 최근 중국의 미 정찰기 억류를 계기로 이와 유사한 푸에블로호 사건을 상기하려는 것 같았다. 함장이었던 로이드 부커는 '애국 영웅' 으로 소개됐으며 두 차례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공산국가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했다.

- 중국이 미국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국제법상 비무장 배와 비행기는 공해와 그 위 하늘 어디든지 갈 수 있도록 돼있다. 우리 정찰기 승무원을 모두 죽을 뻔하게 만든 중국이 사과해야 한다. "

- 공산주의 국가들은 미국의 근접정찰에 대한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해한다. 하지만 그들도 정찰을 하면 된다. 실제로 러시아는 정찰 인공위성을 갖고 있고, 미 서해안 샌디에이고 앞바다에서 정찰활동을 하고 있다. "

- 북한은 지금 변화를 보이고 있다. 기회가 주어지면 북한을 방문하겠는가.

"가고 싶지 않다. 북한이 변화를 보인다지만 진정으로 변하려면 준(準)민주국가 정도로는 가야 한다. "

- 부시 행정부에 어떤 대북정책을 권하고 싶나.

"북한을 대화와 교류로 이끌어야 한다. 남북한의 통일 노력도 지지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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