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대 총장 안병엽 · 이각범씨 각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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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양승택(梁承澤)전총장의 정보통신부장관 임명으로 공석이 된 2대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 총장 자리를 놓고 안병엽(安炳燁.56)전 정통부장관과 이각범(李珏範.53)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정통부는 17일 총장추대위원회에서 5명의 후보를 놓고 세차례에 걸친 회의와 표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安전장관과 李전수석 두명을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사람 중 한사람은 오는 23일 이사회를 거쳐 총장에 선임된다.

현재 양상은 安전장관이 유리한 것으로 비쳐진다. 전직 정통부장관이라는 프리미엄에다 무엇보다도 ICU가 정통부의 입김을 받는 직속기관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있다. 현재 ICU 이사회(12명)를 보면 정통부장관이 당연직 이사장이고 총장은 이사로 돼있다.

따라서 安전장관이 총장이 될 경우 이사장에서 이사로 강등되는 셈이다. 또 현 梁장관과 완전히 자리를 맞바꾸는 것도 어색하지 않으냐는 지적이다. 이 점을 들어 일각에선 이각범 전수석에게 점수를 주고 있다.

李씨는 현재 ICU 국제정보경영연구원장과 교수직을 맡고 있어 ICU 내부의 입지가 두텁고, 정부 요직을 거쳐 인맥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게 강점이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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