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창 현대해상 사장 “자동차보험은 남는 게 적어 장기 보장성보험 집중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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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올해 당기 순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1500억원, 매출액은 10% 성장을 목표로 합니다.”

서태창(사진) 현대해상 사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대해상은 이미 2005년 이후 5년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시장점유율도 5년 동안 14.7%에서 17%로 상승해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서 사장은 “자동차 보험만으로는 먹고살 수 없다고 보고, 5년 전부터 장기보험으로 방향을 틀었던 게 들어맞았다”고 말한다. 손해보험사로서 자동차보험을 안 팔 순 없지만 이익 면에서 자동차 보험은 별로 남는 게 없는 상품이다. 현대해상은 꾸준히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대신 장기보험을 집중 공략해 왔다. 덕분에 장기보험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60%를 넘어섰다. “특히 보장성 보험은 한 번 들면 만기가 10년 이상으로 길기 때문에 계속 보험료가 쌓이는 효과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 사장은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을 줄이기 위해 “사고를 많이 내는 사람에게 벌금이나 큰 폭의 보험료 할증 등 확실한 패널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사고를 내지 않는 80~90%의 보험가입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다음 달 도입될 요일제 차량 보험료 할인에 대해서는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객이 보험금을 더 빨리,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 하반기에 자동차보험 소액전담팀을 새로 만들어 50만원 이하 소액 건은 사고접수 단계에서 바로 지급할 예정이다. 또 장기보험의 경우 자동지급 시스템을 구축해 3일 이내에 보험금이 지급되는 비율을 93%에서 95%로 높일 계획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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