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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기입학 도입" 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서울대 이공계 교수들이 2002학년도 입시 세부안 발표를 앞두고 조기(早期)입학제의 도입을 요구했다.

조기입학제란 성적이 뛰어난 고교 2년생을 특별전형을 통해 미리 선발해 입학시키는 제도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항공대 등이 실시 중이다. 즉, 전형에 합격하면 고교 2년과정만 마친 경우라도 대학과 출신 고교측이 고졸생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현재는 주로 과학고에서 속진반을 편성, 고교 3학년 전과정을 2년 동안에 이수한 뒤 대학 입학자격을 얻으면 조기졸업시키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안은 자연대 교수 10명으로 구성된 '수학(數學)능력측정시험 평가 연구팀' (팀장 金成基.수리과학부)이 한 것이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학문별로 특히 기초과학에 재능있는 학생들을 고등학교 졸업 전이라도 조기입학시킬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며 "이런 학생들이 대학과정을 일찍 마치고 첨단학문 연구에 뛰어들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고 주장했다.

또 "앞으로 고교에서 수학(數學)우수자를 추천받아 측정시험을 실시, 우수 성적자에게 입시 가산점을 줘 실력있는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 고 밝혔다. 서울대는 지난 9일 이 보고서를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서울과학고 김완섭 교사는 "서울대가 조기입학제를 도입할 경우 내신성적의 불리함을 피해 과기원 등으로 조기진학하던 학생들이 대거 서울대로 몰릴 것" 이라고 전망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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