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손해 보고 팔면 수수료 안 받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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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IBK투자증권은 평균 매입단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판 고객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 ‘로컷(Low-cut)’ 수수료제를 도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수수료 인하 경쟁이 다시 불붙게 됐다. 증권업계는 IBK의 공격적 행보가 ‘제 살 깎기’식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로컷 수수료제는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을 산 투자자가 평균 매입단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팔 경우 매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서비스다. 통상 오프라인은 0.5%, 온라인은 0.1%의 매도 수수료를 받는다. 매도 수수료는 면제되지만 유관기관수수료(0.3%)는 현행대로 부담해야 한다. 다만 이 서비스는 IBK투자증권 프라이빗뱅크(PB)가 관리하는 계좌에만 적용된다. PB관리 계좌는 전체 거래 계좌의 15% 정도지만 수수료 수익의 80%가 이 계좌에서 발생한다.

IBK투자증권 이형승 사장은 “시장이 하락해 고객은 손해를 보는데도 고객의 주식을 빈번하게 사고파는 무리한 ‘약정 돌리기’로 수익을 늘리는 영업 관행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로컷 수수료 서비스는 15일 매입한 주식부터 적용된다. IBK투자증권은 연말까지 시범 실시한 뒤 고객 평가와 수익 분석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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