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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분쟁 남대천오염 해결위한 협상 개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10년째 계속되고 있는 강릉 남대천오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오는 17일부터 시작된다.

한국수력원자력(주)와 강릉시는 지난 10일 강릉시청에서 남대천살리기 범시민 투쟁위원회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양측 실무자들로 협의회를 구성, 오는 17일 1차 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날 한국수력원자력(주) 최양우(崔洋祐)사장은 "남대천 수질오염 원인을 제공한 것과 지난 10년간 협상에 성의껏 응하지 못한데 대해 사과한다" 며 "앞으로 남대천 수질개선과 피해보상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하겠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심기섭(沈起燮)강릉시장과 투쟁위 관계자 등은 "남대천 수질보호를 위해 강릉수력발전소를 폐쇄하던가 2급수 이상의 수질을 유지할때만 발전수를 방류할 것" 을 요구했다. 또 강릉시가 전문 기관의 용역을 통해 지난해 한전측에 요구한 직.간접적 피해액 1천 2백억~1천 8백억원의 보상 협상에도 적극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한전측은 그러나 "수력발전소의 경우 국가 기간 시설인만큼 폐쇄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일 수없으며 강릉시가 제시한 피해 보상액 산출 기준도 객관성이 결여됐다" 는 입장을 바꿨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강릉수력발전소가 축산 폐수 등으로 수질이 크게 오염된 평창군 도암댐 물을 발전수로 사용한뒤 남대천에 흘러보내면서 수질이 4~5등급으로 떨어지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며 지난 99년 법원에 '강릉 수력발전소 발전 방류 금지 가처분 신청' 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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