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 현장 리포트] 송평수 구의원 소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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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낯뜨거운 면을 드러내는 일이 아프고 창피하지만 우리 얘기를 통해 국내 빈곤 문제가 조금이라도 해결된다면 주민들과 함께 기쁘게 생각하겠습니다. "

25년째 서울 신림7동 산101 일대의 저소득층 밀집지역에서 살고 있는 송평수(56.구의원.사진)씨는 11일 본사의 '난곡 시리즈' 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98년 9월부터 신림7동 주민모임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이 지역의 저소득층에게 정말 필요한 건 일시적 도움이 아닙니다. 취업 알선 등 자립의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 宋의원은 특히 소외된 노인에 대한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국민기초생활보장제가 실시된 뒤 오히려 상당수 노인들은 '보호망' 에서 밀려났다는 것이다.

"현행 법은 부양 자식이 있으면 대부분 수급혜택을 박탈하는 전통적 '효(孝)' 사상에 기초를 두고 있지만, 이는 빈곤 지역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 며 "혼자 사는 노인의 대부분은 자식들로부터 버림받은 경우여서 이 제도를 좀더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宋의원은 "오는 6월 이 지역의 재개발이 시작되면 자식 없는 노인들은 무작정 쫓겨나게 되는 만큼 정부가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가정이 가난으로 이혼.별거를 반복하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 고 아쉬워했다.

기획취재팀=이규연.김기찬.이상복 기자

◇ 알림〓기사가 연재되는 동안 개인.기업.단체에서 '난곡'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고마운 마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참할 뜻을 가지신 분들은 한림대가 운영하는 신림사회복지관(02-851-6753)으로 연락해 주십시오. 독자와 지역 주민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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