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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개인 대출, 틈새 찾아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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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은행들이 연 20%가 넘는 고금리 무보증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고 자동차사와 제휴해 차량 구입을 위한 무보증대출에 나서는 등 개인대출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일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봉급생활자나 자영업자를 상대로 연 13.9~22.9%의 금리(취급 수수료 1% 별도)를 적용하는 '긴급 소액자금 대출(퀵서비스론)' 을 실시하고 있다. 소득 및 재직 확인서류만 내면 50만~7백만원(연봉에 따라 차등)을 곧바로 대출받을 수 있다.

은행권 일부에서는 "은행이 신용평가도 하지 않고 사금융기관과 비슷한 고리대출을 하고 있다" 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연 20~29%인 현금 서비스보다는 금리가 낮고 급전이 필요한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는 것이 제일은행 측의 주장이다.

서울은행은 PC통신 천리안이나 011, 017 이동전화 가입고객을 상대로 소액 신용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대출금리는 보증 수수료 등을 포함, 연 11.9~12.9%며 최근 6개월간 연체 사실이 없어야 한다.

은행들은 또한 자동차 관련 대출(오토론)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들어 국민은행이 르노삼성과 쌍용자동차, 주택은행이 대우자동차와 직접 제휴를 하고 무보증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따로 대출 신청을 해야 했던 기존 은행권 오토론과 달리 자동차 대리점에서 차를 구입하면서 자동적으로 대출받을 수 있다. 금리도 연 11% 내외인데다 고객들이 보증료나 취급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 기존 할부금융사 대출보다 유리하다는 것이 은행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전세에서 월세로 바꾸려는 집주인에게 전세 반환자금을 빌려주거나 인테리어용 자금을 대출하는 상품(주택은행)도 있으며 신입사원(한미은행)이나 전문직 종사자 등 특정 계층을 위한 대출 신상품도 나와 있다.

또한 국민.서울은행 등은 대출 당사자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서울보증보험이 대출금의 70%를 상환해 연대보증인의 부담을 줄여주는 '보증인 손해보장 신용보험제도' 를 도입해 보증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대출자 또는 연대 보증인은 연간 보험금액의 2.4%를 보증료로 부담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 대출은 대출금리가 연 7%대로 떨어지는 등 경쟁이 워낙 치열한 상황" 이라며 "앞으로는 은행들이 다양한 특화 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대출수요를 확보할 수밖에 없다" 고 밝혔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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