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유럽 금리 내릴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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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1일 열리는 정책위원회에서 2년1개월 만에 금리를 소폭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19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13명이 금리인하를 예상했으며 그중 11명은 인하폭이 0.25%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슈로더 샐러먼 스미스 바니의 이코노미스트 호세 루이스 알졸라는 "인플레 우려가 다소 줄어들면서 ECB가 이번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고 말했다.

올들어 경기침체를 우려한 미국.일본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내렸으나 ECB만은 물가안정 등을 이유로 금리인하를 미뤄왔다.

빔 뒤젠베르그 ECB 총재는 지난달까지 "유로 12개국의 역외 교역 비중이 17%정도여서 미국.일본 등의 경기 악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며 시장의 금리 인하 압력을 외면해왔다.

그러나 최근 유럽 경제의 견인차인 독일.프랑스의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ECB가 이번에는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독일은 2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1%포인트 줄었고,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2.7%에서 2.1%로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기업신뢰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게다가 세계은행의 제임스 울펀슨 총재와 국제통화기금(IMF)의 호르스트 쾰러 총재 등이 최근 ECB가 금리인하를 늦출 경우 유로화 약세 등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잇따라 경고한 것도 ECB에 부담을 줄 수 있다.

ECB는 이런 저런 이유로 이번에는 금리인하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들어 세차례 금리를 내린 미국에서도 최근 추가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다음달 15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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