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1일 열리는 정책위원회에서 2년1개월 만에 금리를 소폭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19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13명이 금리인하를 예상했으며 그중 11명은 인하폭이 0.25%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슈로더 샐러먼 스미스 바니의 이코노미스트 호세 루이스 알졸라는 "인플레 우려가 다소 줄어들면서 ECB가 이번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고 말했다.
올들어 경기침체를 우려한 미국.일본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내렸으나 ECB만은 물가안정 등을 이유로 금리인하를 미뤄왔다.
빔 뒤젠베르그 ECB 총재는 지난달까지 "유로 12개국의 역외 교역 비중이 17%정도여서 미국.일본 등의 경기 악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며 시장의 금리 인하 압력을 외면해왔다.
그러나 최근 유럽 경제의 견인차인 독일.프랑스의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ECB가 이번에는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독일은 2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1%포인트 줄었고,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2.7%에서 2.1%로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기업신뢰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게다가 세계은행의 제임스 울펀슨 총재와 국제통화기금(IMF)의 호르스트 쾰러 총재 등이 최근 ECB가 금리인하를 늦출 경우 유로화 약세 등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잇따라 경고한 것도 ECB에 부담을 줄 수 있다.
ECB는 이런 저런 이유로 이번에는 금리인하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들어 세차례 금리를 내린 미국에서도 최근 추가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다음달 15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준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