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값 왜 이렇게 올랐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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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식목철을 맞아 일부 묘목값이 금값이다.

무궁화와 매화나무는 없어서 못 팔 정도이다. 감나무.밤나무.살구나무 등 유실수도 가격이 지난해의 2배까지 치솟았다.

무궁화는 작년 가을부터 오르기 시작, 그루당 2백~3백원 하던 것이 1천5백원으로 치솟았고 재작년 2천원이던 매화나무는 작년 3천~4천원으로 올랐다가 올해는 6천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감나무는 작년 1천~1천5백원선이던 것이 2천5백~3천원으로, 밤나무는 1천5백원에서 3천원으로, 살구나무는 1천5백원에서 2천5백원으로, 호두나무는 2천원에서 3천원으로 각각 뛰었다.

이들 묘목 값이 유난히 오른 데는 따로 이유가 있다. 영농비 증가 때문이 아니다.

무궁화는 2002년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무궁화동산 가꾸기 운동' 이 전개되면서 지자체마다 다투어 묘목을 확보하려 들면서 품귀를 불러왔다. 매화나무는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TV드라마 '허준' 의 영향으로 매실이 몸에 좋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매실음료.매실 장아치 등 가공제품이 쏟아져 나와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또 감.살구 등 유실수는 서울시내 구청들이 아파트단지와 학교 등을 대상으로 유실수 심기 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묘목재배 농장이 밀집한 충북 옥천의 G농장 대표 金철기(45)씨는 "예년에는 없던 가격폭등세가 나타나 어리둥절하다" 며 "특히 매화나무는 수요증가에 대비해 요즘 묘목농장마다 대량재배를 준비 중" 이라고 말했다.

옥천=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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