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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침략 정당화' 교과서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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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도쿄=오대영.남윤호 특파원] 일제 군국주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한국 등에 대한 가해 사실을 없애는 등 황국사관에 근거한 일본 우파 단체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가 3일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공식 통과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문부과학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우파 단체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새역모)의 교과서와 도쿄(東京).오사카(大阪)서적 등 8개 중학교 역사 교과서 검정 신청본에 합격 판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후소샤(扶桑社)가 출판할 '새역모' 의 역사 교과서는 내년 4월 중학교 교재로 정식 채택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이에 대해 한국 및 중국은 "과거의 침략을 부정하고 있으며 검정에 의한 수정이 불충분하다" 며 반발하고 있어 교과서 문제는 한.일 및 중.일 외교관계에도 적잖은 파문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날 검정을 통과한 '새역모' 의 역사 교과서는 검정 과정에서 한일합병 및 중국 침략 관련 부문 등 1백37곳을 수정, 최종 검정을 통과했다.

문부과학성은 이 모임의 교과서 집필진 및 출판사측이 한일합병의 강제성을 추가하고 한국인의 저항을 포함시키는 등 민감한 부분에 많은 수정을 가해 객관적 사실에 잘못이 없다는 이유로 합격시켰다고 설명했다.

문부과학성은 그러나 군 위안부 부분 등을 의도적으로 없애고 전쟁 피해를 부각한 것 등에 대해서는 기술된 사실 내용만 검정한다는 원칙을 들어 이 모임의 입장을 그대로 수용했다.

문부과학성은 한국.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날 통과된 교과서를 재수정하지 않기로 하는 한편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의 중학교 공민교과서에 대해서도 합격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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