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주변 상인·주민 희비 엇갈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인천국제공항 개항 후 김포공항 주변의 주택과 상권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여관.식당.술집.사설주차장 등은 손님이 줄어 울상인 반면, 소음공해가 준 인근 주택가는 매매.전세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용객 급감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주변 상가와 김포공항측은 자구책 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이며 주변 주민들은 새로운 주거권 개발계획에 들떠 있다.

◇ 김포공항.주변 상가〓한국공항공단은 이용객이 감소함에 따라 3일 김포공항 여유시설에 대한 장.단기 활용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비어 있는 국제선 청사에는 8월에 쇼핑몰.영상관.공연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단은 이와 함께 지난 1일부터 주차요금(소형차 평일 24시간 기준)을 ▶장기주차장은 8천원에서 5천원으로▶국내선 주차장은 2만4천원에서 1만원(주말.공휴일 2만원)으로 내렸다. 인천공항 장기주차장 이용료는 하루 8천원이다.

4월 말부터는 인천공항 이용자들이 김포공항에 들러 주차시키고 출국수속과 발권.수하물 탁송 등을 마친 뒤 리무진버스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항 주변 20여곳의 사설주차장은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김포공항 주차료의 절반도 안되는 1만원(24시간 기준)으로 특수를 누려왔지만 공항 주차장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H주차장 직원 金모씨는 "전에는 주차장에 차들이 빽빽이 들어찼지만 이젠 반도 안찬다" 며 "앞으로는 주차한 차를 공항까지 직접 갖다주는 특별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주변 여관과 식당.술집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포공항 승객의 50%와 공항 근로자 90%를 인천공항에 빼앗긴 후 매출도 절반 이상 줄었다.

◇ 주택가〓상가와 달리 인근 주민들은 생활환경 개선으로 인한 파급효과에 부풀어 있다. 비행기 소음권역에 있던 방화동.신월동.내발산동.화곡동 등지는 '비행기 소음지역' 이라는 오명을 벗으며 소형아파트 전셋값이 2백만~3백만원 정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양천구 신월동 까치부동산 薛동홍 사장은 "비행기 소음이 줄어든 후 문의가 많아졌다" 며 "김포공항 내에 편의시설이 들어서면 집값도 더 오르고 매매도 활발해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개발바람도 한창이다. 재래시장인 공항시장이 현대식 시장으로 활성화를 꾀하고 있으며 신축빌라가 곳곳에 지어지고 있다. 주민 이완구(46.강서구 공항동)씨는 "공항 안에 쇼핑몰 등이 들어서고 이 일대도 개발되면 사람들이 다시 몰려들지 않겠느냐" 고 기대를 표시했다.

박지영 기자

▶ [기획] 인천공항 이렇게 이용하세요

▶ '인천공항 개항' 관련기사 모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