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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159 … 3월 14일은 ‘π데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4면

14일은 파이데이(π-Day)다. 3.14…로 시작해 끝없이 이어지는 파이 값의 발견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1988년 3월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탐험박물관이 처음 파이데이를 제정, 기념한 이래 각국으로 퍼졌다. 우리나라에서도 경기도 과천과학관에서 14일 다양한 행사를 하며, 서울 고등과학원에서도 13일 관련 기념 행사를 연다. 파이데이가 한국에서도 과학계 행사로 싹이 트고 있는 것이다. 이날을 계기로 파이에 얽힌 이야기를 알아 본다.

◆1조2400억 자리까지 계산=일본 도쿄대 정보과학센터 야수마사 가나타 교수팀은 2002년 9월 수퍼컴퓨터를 400시간 돌려 소수점 이하 1조2400억 자리의 파이 값을 알아냈다. 이는 그가 1999년 계산해 낸 2061억5843만 자리보다 무려 6배나 많은 자리수다.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파이 값을 정확하게 알아내려고 덤벼든 사람은 역사적으로 가나타 교수뿐만이 아니다. 일생을 바쳐 그 값을 구한 수학자도 있다. 1596년 독일의 수학자 루돌프 판 쿨렌이 그런 사람이다. 원 안에 461경1686조184억2738만7904개의 변을 가진 다각형을 넣는 방법으로 파이 값을 계산했다. 그가 알아낸 값은 소수점 아래 35자리까지였다. 그가 70세로 생을 마감한 뒤 그의 묘비에는 이 업적이 새겨졌다.

◆‘0’이 생기기도 전에 파이 발견=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BC 287~?)가 발견했다. 그는 처음으로 파이 값이 무리수라는 것을 알아냈다. 숫자 ‘0’은 628년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으니 몇 백 년 앞선 것이다. 그러나 아르키메데스는 그 값을 정확하게 알 길이 없자 원 안과 밖에 접하는 다각형을 그리는 방법으로 근사값을 구하려 했다. 아르키메데스가 96개의 변을 가진 다각형까지 그려 계산한 파이 값은 7분의 22와 71분의 223 사이이다. 이 값은 500년 정도 그대로 이용됐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π=원의 지름과 원 둘레의 비율. 즉 지름에 얼마를 곱하면 원 둘레가 되는지를 알게 하는 값이다. 그 값은 3.14159…로 규칙 없이 끝없이 이어지는 소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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