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의 후원회는 흥미로운 여러 장면이 있었다.
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직 대통령의 축전이 소개됐다. 과거 '박정희 정권' 과 대치했던 YS는 "진심으로 축하한다. 많은 발전 있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아버지와의 관계와, 딸과의 관계는 다르다" 며 축전을 보낸 것이라고 YS측은 설명했다. 축전에서 盧전대통령은 "어머니(陸英修여사)가 돌아가신 뒤 어린 나이로 퍼스트레이디로서 손색없는 역할을 했다" 고 기억했다.
이회창 총재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가 정치인 후원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청주에 내려간 李총재를 대신해 나온 것. 韓여사는 축사를 부탁받곤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합니다만 총재님은 박근혜 부총재님을 신뢰하고 믿고 사랑하고 계신다"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냘픈 몸에서 어떻게 그런소신과 정열이 나오는지 감탄하고 있다. 여성에게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朴부총재가 자랑스럽다" 고 말했다.
행사는 성황이었다. 사촌 형부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 한나라당의 최병렬.박희태.하순봉.이부영 부총재, 민주당의 박상천.김근태 최고위원, 정균환 총재특보단장.이상수 총무 등 여야의원 6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선친(고 朴正熙대통령)의 후광으로만 해석할 수 없는 정치적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고 평했다.
특히 여권의 차기주자들은 반(反)DJ 민심이 강한 영남을 공략하는 측면에서도 朴부총재와 친근함을 다지려 하고, 한나라당에선 그가 비주류의 한복판에 설지를 주목한다.
축사에서 JP는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 국가.민족에게 기여할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고 격려했다. 이어 金의원은 "朴부총재의 입당은 신의 오묘한 섭리" 라며 "지역주의 등 망국적 정치구도를 타파하는 데 나의 친구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姜부총재는 "우리 당이 정권을 창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노란색 저고리.남색치마 차림의 朴부총재는 '국민을 위한 정치' 를 다짐했다.
고정애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