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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투자 서갑수회장 주가조작 혐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李承玖)는 27일 대표적 창투사인 한국기술투자(KTIC) 서갑수(徐甲洙.55.사진)회장이 역외펀드를 이용해 수백억원대의 회사돈을 횡령한 뒤 이 돈으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徐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검거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徐씨는 1996년 5월 조세회피 지역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APAI라는 역외펀드를 설립, 2천만달러를 조성한 뒤 코스닥 등록업체 등에 투자해 얻은 6천1백17만달러(약 7백95억원)의 수익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徐씨가 이 돈을 지난 24일 횡령 혐의로 구속된 한국기술투자 방한정 사장과 유원희 기술투자이사 등과 나눠가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徐씨가 APAI에서 조성한 대금 중 1천만달러를 해외로 송금한 뒤 다시 국내에 반입해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인 ㈜주송에 투자하는 한편 개인 빚을 갚는데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徐회장은 특히 지난해 3~12월 방사장 등과 함께 차명 계좌를 통해 기술투자주식 4백1만주(전체 발행주식의 4.5%)를 집중 매집하는 방법 등으로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徐씨의 혐의는 지난해 리타워텍에 합병된 아시아넷의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던 방한정 사장의 주가조작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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