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출상품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주택담보대출이 나온 지 3주가 지났다. 현재 은행 창구에선 코픽스 대출과 기존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이 함께 판매되고 있다. 또 기존 CD 연동으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도 8~9월까지는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없이 코픽스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과연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과 이미 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기업은행의 경우는 잔액 기준 12개월 변동 상품의 금리가 연 4.78~5.58%로 다른 은행보다 낮은 편이다. 기업은행 박철웅 개인여신팀장은 “코픽스의 도입 취지가 금리 변동성을 줄이자는 것이라 잔액 기준 금리를 가급적 낮게 정했다”며 “전체 코픽스 대출의 40% 정도가 잔액 기준 12개월 변동 상품”이라고 말했다.
◆기존 대출자는 따져봐야=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이라면 대출 시기에 따라 유리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코픽스로 전환하는 게 유리한 대출자는 2009년 이후 대출받은 경우만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통계를 바탕으로 시기별 대출자의 현재 금리 수준과 코픽스를 비교한 결과다. 2006년 초부터 2008년 10월 전까지 대출을 받았다면 이 시기는 CD 금리가 연 4~5%대에 머물던 때다. 당시 은행들은 CD금리에 붙이는 가산금리를 1%포인트 초중반 수준까지 낮췄다. 이후 CD 금리는 급격히 떨어졌지만 가산금리는 그대로다. 이들이 현재 부담하고 있는 대출금리는 연 3.89~4.43% 정도로 은행권 코픽스 금리보다 싸다. 갈아탈 이유가 없는 것이다. 금융위기 직후 2008년 11, 12월에 대출을 받았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당시 가산금리는 2%대 초반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대출금리가 코픽스보다 0.5%포인트 정도 낮다. 하지만 2009년 이후에 대출을 받았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2009년 대출자들의 가산금리는 3% 내외로, 현재 5% 후반대의 대출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이는 현재의 코픽스와 금리가 비슷하거나 비싸다.
신한은행 이관석 재테크팀장은 “같은 주택담보대출인데도 대출 시기에 따라 현재 금리가 2%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며 “가산금리가 3%포인트 이상이라면 코픽스 대출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가산금리가 2.5~3%포인트인 경우에도 앞으로 CD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갈아타기를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원배·한애란 기자